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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모임기록

[페미니즘 독서모임] 230607 백래시 정치

by 장제제 2023. 12. 13.

2021년 수술로 휴직했을 당시 집에서 너무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서 온라인을 서치하다가 알게된 페미니즘 독서모임. 당시 나는 페미니즘의 ㅍ도 모르는 완전 입문자였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그리 활발하게 하는 편이 아니어서 온라인 상에서 강하게 부각되는 페미니스트들의 극단적인 면모만 조금씩 접하던 때라 오히려 반감도 조금 있을 때였다. 여성 인권이 낮은 것에도, 성차별이 심하다는 것에도, 성평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에도 다 공감했지만, 남성과 여성 사이에 눈살 찌푸릴 정도로 짙은 혐오의 언어가 오가는 것을 보면서 이게 과연 올바른 방향인가에 대한 고민만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트위터에서 페미니즘 독서모임 홍보를 보고 조금 고민해보다가 함께하기 시작했다. 페미니즘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독서야말로 잘 모르는 내게는 가장 온화한 과정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고, 책에서 부족한 것이 독서모임에서 채워지리라 기대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흘러... 2년이 다 되어간다. 그동안 모든 모임에 출석하며 충실하게 활동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기회가 될 때마다 함께 했고, 덕분에 나 혼자라면 읽지 않을 어려운 책도 조금씩 읽을 수 있었다. 그래도 그때에 비해서 여러가지 새로운 점들을 많이 알게 되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신경아 <백래시 정치>

 

신경아의 <백래시 정치>로 5월 15일경 1차 모임을 하고, 6월 5일에 2차 모임을 했다. 보통 2주에 한번씩 모이는데, 이번엔 나를 포함한 멤버들의 스케줄 문제로 3주만에 만났다.

 

책은 크게 4장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1차 모임때 1, 2장을, 2차 모임 때 3, 4장을 다뤘다. 1창에는 안티페미니스트 백래시에 대한 내용이, 2장에는 전세계의 백래시 역사를, 3장에는 한국의 백래시, 4장에는 백래시에 대응하는 움직임에 대한 내용이 기술되어 있다. 

 

책을 읽으며, 또 모임을 하며 새로이 알게된 내용을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 한국 20-30 남성 사이에 안티페미니스트 백래시가 생긴 이유는,
    그들이 신자유주의, 능력주의 안에서 살아가며 취업에 어려움이 생겼고,
    이로부터 파생된 불안의 원인을 여성들에게 전가하는 인지부조화 때문이다.
  • 안티페미니스트 백래시는 한국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 현재 백래시는 정치와도 긴밀하게 연결되어서 정치가 백래시에, 백래시가 정치에 다시 영향을 주고 받는 양상이다.
  • 여성인권 논제가 정책으로부터 멀어지면, 풀뿌리 여성운동으로 전환된다.

 

그리고 모임을 하면서 나누었던 이야기 중 기억에 남는 걸 대충 써본다면...

 

 

  • 남성, 여성 커뮤니티 사이트를 보며 어떻게 생각하는지
  • 여성을 혐오하는 사람들과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까
  • 법으로 제한하기에 애매한 성차별, 성폭력 상황이 되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이 책이 좋았다는 분들도 계셨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리 막 와닿는 내용이 있진 않았다. 뭔가 새롭게 방법을 제시하는 느낌보다는, 기존에 있던 이론을 기준 삼아 방법을 제시하였달까. 당연히 필요한 과정이겠지만, 참신한 느낌은 아니었다. 다만 이 책에서 얻은 것은 백래시가 전 세계적인 현상이고, 한국의 백래시 양상은 이러하다 정도였다. 

 

실비아 페데리치 <우리는 당신들이 불태우지 못한 마녀의 후손들이다>

 

다음 번부터는 이 책을 볼 예정인데, 내가 처음으로 페미니즘 독서모임에 들어왔을 때 실비아 페데리치의 <혁명의 영점>을 너무 힘들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조금 겁난다 ㅋㅋㅋㅋ 잘 읽을 수 있으려나? 다다르다에 주문해두었는데 얼른 왔으면 좋겠다.. 언제 다 읽을지 암담...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