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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모임기록

[다다른 북클럽] 동경 북클럽 : 4월 모임

by 장제제 2023. 12. 13.

 

온라인을 통해 우연히 알게 된 대전 독립서점 다다르다. 트위터에서 우연히 서점원 라가찌님을 팔로하게 되면서 종종 소통하며, 택배로 책도 몇번 구매했었다. 개인적으로 독립서점을 참 좋아하는데, 휠체어로 갈 수 있는 곳이 드물기 때문에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 그 전까지 가본 유일한 독립서점을 꼽으라면 땡스북스 정도인데, 그나마도 멀어서 자주는 못가는 곳이다.

 

 

어쨌든 4월부터 뜬 이 북클럽 공지가 마음을 자꾸 흔들어댔다. 사실 가장 들어가고싶었던 북클럽은 '장애'에 관한 책을 다루는 북클럽이었는데 오프라인 모임이어서 차마 참가가 불가능했다. 왜 다다르다는 우리 동네에 없는거죠? (아무말 대잔치) 다른 북클럽도 살펴보다가 앗? 온라인 북클럽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 중에 동경 북클럽이 눈에 띄었다. 그렇다. 나는 (아직 포스팅을 하지 않았지만) 지난 2월에 도쿄를 다녀왔다. 무척 재미있게. 그래서 이 북클럽이 뭐랄까 굉장히 운명같이 느껴졌다. 그래 이거지!!! 하고선 북클럽 신청을 했더랬다.

 

 

동경 북클럽은 한 달에 한 권의 책을 읽고 월 말에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책 라인업은 요렇게 세권이다.

  • 4월 : 황국영 <미식가를 위한 일본어 안내서>
  • 5월 : 이한오 <도쿄 스페셜티 커피 라이프>
  • 6월 : 장서영 <내일도 잘 부탁해, 도쿄!>

식사, 커피, 그리고 다양한 문화를 담은 책들. 일본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을 것 같아 흥미가 갔고, 모임장님이 현재 도쿄에 거주중인 분이라 더 궁금했다. 모임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오가게 될까?

 


 

# 4월 모임 : 황국영 <미식가를 위한 일본어 안내서>

 

 

 

모임은 책 속에 나오는 일본어 대화문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마침 작년 11월부터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는 내게는 완전 흥미진진한 구성이었다. 보통 독서모임 하면 찬반의 여지가 뚜렷한 내용으로 찬반 토론을 나누거나, 사회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는 했는데, 일본어 대화를 연습하는 모임이라니! 게다가 2월에 도쿄에 다녀온 나로서는 더할 나위없이 반가운 대화들이었다.

모임장님께서는 책에서 제시한 기적의 세 문장을 중심으로, 각 식당에 가서 나눌법한 대화를 역할극 식으로 구성하여 연습할 수 있도록 하셨다.

  • すみません。
  • お願いします。
  •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가고싶은 식당을 고르면, 이 세 문장을 통해 인사하고 메뉴를 골라 주문하는 연습을 했다. 아!!! 이 모임을 하고 도쿄를 갔어야 했는데!! 일본에 갔을 때 야끼니꾸 집에서 주문을 엄청 힘겹게 했던 기억이 난다. 고기 부위나 조리법을 모르니 어떻게 주문해야할지 난감했던 기억. 하지만 이 책을 가지고 갔다면 좀 더 편했을 듯 하다. 

모임을 하다가 도쿄에서 갔던 커피집이 생각나서 추천을 드렸더니, 모임장님께서 금새 직접 가보시고 후기를 남겨주셨다. 와아. 정말 두근두근했다. 나도 우연히 들어갔던 곳인데 추천했더니 모임장님이 가시고 알려주시다니... 여행의 추억이 새록새록했다.

 

 

모임 이후 후기를 이렇게 공유했다. 카페에서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도 무척 매력적이다. 2회차 책도 무척 기대하며 한달을 보냈다 :) 대전에 있는 독립서점의 온라인 독서모임에 참석하다니. 넘넘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