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여름 쯤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낭독회. 평소에 책 꾸준히 잘 못 읽는 직장인들이 일주일에 한 번 시간내어 온라인 상에서 모여 함께 책을 읽는다. 돌아가며 낭독하는 것이 원칙이고, 가급적 한 달에 한 권은 떼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 시간 정도 소리내어 돌아가면서 읽고, 그날의 감상을 나누며 마무리한다.멤버는 현재 5명이고, 실친 위주로 구성한다. 다들 직장생활을 하는지라 저녁 8시경에 모여서 1시간 ~ 1시간 30분 정도 낭독하고 30분 정도 나누고 마무리하고 있다.지난 주까지 알랭 드 보통의 <철학의 위안>을 읽었고, 이번 주부터는 정지아 작가의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읽기 시작했다. (낭독회에서 지금까지 읽은 책도 정리 한번 해야겠다...)
정지아 <아버지의 해방일지>
- 저자
- 정지아
- 출판
- 창비
- 출판일
- 2022.09.02
무슨 책인지 아무 배경지식 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사실 저번에 유행했던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만 뇌리에 각인되어 있어서 대충 30년 넘게 회사에서일해서 가족 먹여 살리고 퇴직하고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는 그런 내용일 거라고 추측했었다. 근데 그런 내용은 절대 아니고, 빨치산인 아버지의 죽음으로 아버지의 삶을 되짚어가는 딸의 시점으로 쓴 책이었다. 주제로만 보면 꽤 딱딱하고 심각한 내용만 있을 것만 같은데 또 그렇지도 않고 꽤 웃음 포인트가 많아서 빵빵 터지면서 읽었다. 그리고 아무래도 낭독을 하다보니 경상도 출신인 나로서는 전라도 사투리가 어색했고, 뭔 말이지? 싶은 옛날 말도 있었지만 읽고 나면 또 아! 하고 이해하게 됐다. 낭독회에 계신 전라도 출신 멤버는 겁나 자연스럽게 잘 읽었다. 찰진 사투리에 다들 빵 터져서 웃었던!
어제 대충 1/4쯤 읽었는데 다음 내용이 너무 기대돼서, 사실 마음 같아서는 밤새 다 읽어버리고 싶었다. 이런 책을 만난 것도 정말 오랜만이긴 한데, 어쨌든 재미있고 좋은 책을 만나서 정말 다행이다.
# 모임에서 나온 이야기들
- 최은영의 <밝은 밤>도 비슷한 맥락(역사 소설)으로 읽기 좋을 것 같다.
- 소설 속 아버지의 나이대가 우리 조부모님 나이 쯤 될 것 같은데, 그들을 이해하기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 빨치산이라는 흔치 않은 소재의 이야기를 친숙한 방법으로 풀어내는 점이 좋다.
- 집에선 아니면서 바깥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인 아버지들의 공통분모를 생각하며...
- 가정에서 인정 받지 못하는 것을 밖에서 채우는 것?
- 자존심 때문에 거절할 줄 모르는 것?
- 어머니는 별 생각 없으신 것 같은데 아버지가 어머니한테 사회주의자가 왜그러냐고 가스라이팅 하는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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