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1 2024. 1. 25. 종종 어떤 글을 보면 나도 따라 쓰고 싶어질 때가 있다. 그러한 감정은 장르나 작가의 경력, 유명세를 가리지 않고 찾아온다. 예전에 김훈 작가의 소설 '칼의 노래'를 읽다가도 그랬고, 윤가은 작가의 에세이 '호호호'를 보다가도, 최근에는 장일호 작가의 에세이 '슬픔의 방문'을 보다가도 그랬다. 그럴 때 글을 쓰면, 꼭 그 작가의 말투를 따라하는 것만 같은 평소와는 다른 어투가 구사된다. 글의 분위기에 심취해버려서 마치 나도 원래 그런 글을 쓰는 사람인 양 따라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고 일주일 쯤 지나면 알코올 마냥 증상이 싹 사라지고 다시 원래의 습관이 돌아온다. 언젠가는 누군가의 글을 읽고 영향 받아 쓰는 글은 좋은 글이 아니고, 나만의 글투를 개발 또는 발굴하여 써야 한다고 굳게 믿었었는데.. 2024. 1.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