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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1] 영화의 전당 라이브러리 방문기

by 장제제 2023. 12. 12.

부산 여행 간 김에 들린 영화의 전당 라이브러리. 최근에 SNS에서 홍보글이 뜬 걸 보고 너무 궁금해서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내 기회가 돼서 잘 다녀왔다.
영화의 전당 라이브러리는, 센텀시티역에서 하차해서 걸어갈 수 있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을 지나서 꽤 걸어야하지만, 가는 길도 평평하고 꽤 가기 편했다. 영화의 전당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규모는 생각보다 조금 작은 느낌이었다. (영화의 전당 안에 있다고 해서 꽤 클 줄 알았지만 그 정도는 아니었다는 이야기...)
위치는 더블콘이라는 건물 4층이고, 진입로는 커다란 야외 무대를 기준으로 좌측에 위치하고 있었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통로를 따라 들어가면 바로 영화의 전당 라이브러리다.

 

장서는 영화 관련 단행본과 고전문학, 그리고 영화 OST 수록 LP판, 대본 등이 있는 것 같았다. 열람석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는데, 사람들이 꽉꽉 들어차있었다. 이용률이 꽤 좋은 듯 하다. LP판을 감상할 수 있는 좌석이 여러곳 있었는데, 듣고싶은 LP를 마음대로 감상하는 시스템은 아닌 것 같고, 직원에게 문의하면 들을 수 있는 것 같았다. 한쪽엔 지브리 관련 도서를 모아둔 전시서가도 있었다. 일본 느낌 주려고 등 모양 장식을 걸어둔 게 귀여웠다.

 

 

그리고 그 옆에는 부산이 등장하는 영화들이 차례로 나오는 지역특화자료가 있었다. 저 미니미니한 네모 서가가 꽤 귀엽게 느껴졌는데... 우리 도서관에도 저런거 사서 비치했다가 저자와의 만남 때 꾸미면 예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는 스트리밍 실이다. 한쪽 벽면에 영화가 상영되고 있었고, 다른 한쪽엔 카드 형식의 QR코드가 전시되어 있었다. 이 영화들은 다 뭘까?궁금해서 직원분께 여쭤보았더니,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된 작품들이며, 26회까지의 영화를 볼 수 있다고 아주아주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다! 원하는 작품 카드를 가져가서 개인 감상석 기계에 태그하면 볼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한쪽에 깔끔하게 영화를 열람할 수 있게 열람석이 마련되어 있기는 했는데 휠체어 사용자한테는 좀 불편해보였다. 뭐 나처럼 의자에 옮겨 앉을 수 있는데 거리낌도 없고 불편함이 없는 사람은 괜찮겠지만... 휠체어에서 몸이 분리되는 게 불안하거나 몸을 지탱하기 힘든 사람이라면 아무래도 이용이 힘들겠지? 비장애인 이용자들에겐 넘넘 아늑한 공간일 것 같다. 암튼 대부분 다 인디영화 종류였고, 이름을 들어 본 작품들도 꽤 있어서, 내가 부산 시민이면 종종 와서 관람할 것 같다. 

 

 

스트리밍실 앞에는 어린이 자료도 꽤 비치되어 있었다. 어린이들이 오래오래 머물면서 즐기기에 자료가 많지는 않았지만, 잠깐 놀다 가기에는 좋을 구조.

 

 

자료실 너머로 반복층스럽게 연결된 곳이 있었는데, 휠체어로 갈 수 있는 경사로도 마련되어있어서 올라갔더니, 영화 감상석이 있었다. 각 칸마다 이용자가 꽤 많았고, 2인석부터 4인석까지 다양했다. 직원 선생님께 다른 도서관에서 일하는데 잠깐 들렀다고, 사진 좀 찍어도 되는지 여쭤보았더니 허락해주시면서 엄청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다. 부스형 칸막이라 휠체어는 못올라가겠다 싶었는데 휠체어 사용자가 올라갈 수 있게 경사로도 준비해주셨다며 친절하게 보여주셨다. 준비된 도서관이구나! 의자만 이동식이면 휠체어 대놓고 보기에 딱 좋지 않을까 싶었다.

 

 

한쪽에는 1인용 감상석도 있었고, 2인이 이용할 수 있는 영화 자료 열람석도 있었는데, 가끔 자리가 다 찰 때 커플 이용자들이 오면 이쪽에서 영화도 감상할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고 했다. 좌석이 다양하게 준비된 점이 좋았다. 

 

 

영화의 전당 라이브러리를 둘러보고 나오는데 1층에 초록 배경의 무언가가 있어서 봤더니 배경과 합성해주는 재미난 체험거리가 있었다. 한쪽은 턱이 있고, 한쪽은 턱이 없어서, 턱이 없는 쪽에 들어가서 친구랑 같이 포즈를 취했다. 거기 화면에서는 동영상으로 나왔는데 막상 내가 다운로드 하니 멈춘 캡쳐화면으로 떴다. (아쉽..)


암튼 이렇게 영화의 전당 라이브러리를 마침내 보고 왔다! 뭔가 요즘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주로 많이 이용해서 이런 곳이 이용률이 높을까 생각했는데, 도서관 열람석이 대부분 다 차있는 걸 보니 이것도 꽤 재밌는 경험이었다. 


요즘 부산에 이런 저런 좋은 도서관들이 많이 생기던데, 또 여러 곳을 체험해보고싶다. 하지만 당분간은 지갑이 얇아졌으니 가까운 곳으로 돌아다니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