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 북페어는 흔적님이 말씀해주셔서 알게됐다. 원래 이번 여행 일정이 12월 16일이어서 참가 불가할 예정이었는데, 친구 근무 일정 때문에 한 주 앞당긴 덕분에 마우스 북페어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그래서 날짜가 정해지자 마자 참가 신청을 하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이 날을 기다렸다. 북페어를 굉장히 좋아해서, 매년 국제도서전도 꼭 가는 편이고, 다른 지역에서 북페어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으면 귀를 쫑긋 세우는 편인데... 부산 지역에서 하는 북페어에 가는 것은 처음이었다. 부산 특유의 독립출판사나 서점에서 참가했을 거라고 생각하니 기대됐다. 어떤 멋진 작품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점심으로 서면에서 국밥을 먹고 KT&G 건물로 향했다. 흔적님이 1층 입구에서 안내중이셨다. 꺅!! 반가운 마음에 두 손을 마주 잡고 인사를 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입구로 들어가니 입구에 계시는 스탭분이 흔적님의 연락을 받고 이미 우리가 오는 걸 알고 계셔서 친절하게 안내해주셨다. 스탭분이 한정판(?) 북페어 띠를 가방에 매 주셔서 예쁘게 리본을 달고, 팔목엔 팔찌를 차고 입장했다.
아... 북페어 부스를 하나도 찍지 않은 게 좀 아쉽다. (사진 촬영이 가능했던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암튼 입구부터 즐비한 부스들을 하나 하나 구경하며 조금씩 들어갔다. 완전 입구에는 같이 간 오빠 지인분이 하시는 부스가 있어서 그 곳도 구경하고, 옆에 무기력을 주제로 한 책과 상품을 파는 부스도 있어서 (죄송합니다... 부스 이름을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하네요 ㅠㅠ) 그 곳도 구경하고 스티커도 샀다.
정말 다양한 부스들이 많았는데 인상 깊었던 부스 몇군데만 소개해보자면... (아 진짜 죄송합니다... 제가 기억력이 스레기인 점 양해 부탁합니다...) 한국에 거주하시는 외국인 분들이 우리나라의 군사독재 시절 우울한 역사를 만화로 그려 판매중이셨는데... 영어판도 있고 한국어판도 있다고 설명해주시는데 되게 신기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우리나라 역사를 알리기 위해 만화를 그리다니...!! (하긴, 생각해보면 우리가 당연하게도 서양 문명, 역사를 배우고 학습만화 처럼 만들기도 하니까...) 암튼 <Banned Book Club> 이라는 책이었고 YES24에 판매중인 것 같으니 궁금하면 클릭클릭!!
그리고 지나가다가, 친구들이 웅성웅성대며 구경하고 있길래 슬쩍 끼어서 보았더니, 무언가 헤드폰으로 듣고 있는 것이었다. 무언가 했더니 인생맛컷이라는 책의 오디오 버전을 듣는 것 같았다. 친구들이 좋다고 해서 냉큼 나도 따라 들어봤더니 헉... 진짜 목소리도 좋고, 무엇보다도 차분하게 읽는 톤이 정말 좋았다. <인생맛컷>은 가족의 죽음과 음식을 결부해 쓴 글이었는데 차분하니 너무 좋아서 구매했다. 그리고 내가 구매하는 걸 본 룸메가 같이 읽자며 전작 <입가에 어둠이 새겨질 때>를 샀다. 요 책들은 조만간 읽고 또 리뷰를 써봐야지.
그리고 대체로 동그라미 에세이는 같이 간 오빠가 둘러보다 발견하고선 나한테도 말해줘서 알게된 책이다. 처음엔 별 기대 없이 펼쳤는데 문장 표현 하나하나가 너무 좋았다. 얇은 책이지만 오래 두고두고 읽을 책이었다. 오빠 덕분에 좋은 책 알게됐네! 이 책도 만간 읽고 리뷰할 것!
정말 창의력 팡팡 터지는 부스들이 많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기가 빨리는 ENFP(E중에 I, I중에 E라는..)인 관계로 기가 빨려 오래 있지는 못했다. 속상. 특히나 <여자끼리 사는 이로움>이라는 책 못 사온게 너무 아쉽다. 여자 셋과 강아지 한마리가 같이 살며 쓴 글이라고 하셨는데 여자끼리 살고 있는 내겐 좀 특별하게 와 닿았다. 얼마 전에 텀블벅 하셨던 것 같은데... 나도 사고싶어 ㅠㅠ
* 작가님 인스타인듯.
https://www.instagram.com/i_roeum/?img_index=4
5층을 둘러보고 나오다가, 그리고 4층을 다 보고 나와서 우리가 찍고 스탭분이 찍어주신 사진들. 적당히 포토스팟도 있어서 좋았고, 흥미로운 책이 많아서 재미 있었다. 무엇보다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책으로 만들어 가져오신 많은 작가님들 존재 자체가 내겐 용기이자 응원이었다. :) 내년에도 마우스북페어가 열린다면 꼭 오고싶어.
그 외에도 선물할 것들 잔뜩 사고 받았다~! 신나는 하루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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