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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있는 곳

[대만/타이베이] 휠체어로 베이터우 공공도서관

by 장제제 2024. 2. 15.

2024년 2월 5일 베이터우/단수이 지역을 여행하며 그동안 궁금했던 베이터우 공공도서관에 들렀다. 10여 년 전 쯤에 다롱이가 가봤는데 멋졌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렇게 다롱, 디두와 같이 오게 될 줄이야.
 
 

도서관 주변

 

 
베이터우 도서관은 신베이터우 역에서 내려 걸으면 금방인 위치에 있다. 온천 동네로 올라가는 초입에 있는 공원 한 가운데 있었다.
 

 
신베이터우역에서 빠져나와 길만 건너면 이렇게 공원이 있다.
 

 
기온이 그리 낮지 않아 푸르름이 여전한 대만의 2월. 우측 사진처럼 나무들이 붉은 무언가를 드리우고 있는데, 자세히 보니 뿌리 같았다. 다녀와서 인터넷 서치 해보니 대만고무나무라고도 불리는 반얀트리라고. 베이터우, 단수이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었는데 신기했다. 공원 입구부터 이렇게 풍경이 아름답다.
 

도서관 외관

 

 
도서관은 푸르른 공원 중간 쯤에 있는데, 공원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조금만 올라가면 금방 만날 수 있다. 겨울이라 담쟁이가 잎이 떨어진 건가? 그래도 나무로 지어진 멋진 건물에 겨울인데도 파랗게 녹음이 가득하다. 
 

 
일단 도착했으니 입구에서 기념사진 한컷~ 아니 두컷~
 

1층

 

 
도서관 입구에 사진 촬영 금지라고 쓰여 있어서, 혹시나 해서 직원 분께 문의를 해봤다. 한국에 있는 도서관에서 일하는데, 혹시 여기 사진을 좀 찍어가도 되겠냐고. 직원분이 준비된 서류를 주셔서 작성했더니 촬영을 허락해주셨다. 요건 허가 목걸이! 짜잔-
 

 
창가에는 주로 열람대가 늘어 서 있었다. 바깥의 녹음을 느끼며 독서하다니... 베이터우 주민들이 부러웠다. 이렇게 탁 트인 아름다운 환경에 도서관을 짓다니... 참 깨어 있는 사람들이다.
 

 
한자는 까막눈이라 무슨 책인지는 모르겠지만 인기 도서들인 것 같다.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책장은 3단이다. 낮아서 창 바깥 경치가 한눈에 들어와서 좋았다. 부럽다... 이런 경치...
 

 
입구엔 이렇게 DVD도 정리되어 있었다. 내가 중국어를 좀 하면 유창하게 물어봤을텐데, 영어로 기본적인 걸 물어봐도 직원분이 잘 못알아들으셔서 (내 발음이 구렸나?) 긴 말 하기가 좀 미안했다. 미안해요. 다음에는 중국어 공부를 좀... 그래도 안할 것 같긴 한데... 음... 어떡하지...ㅋㅋ
 

 
입구 왼쪽에 있는 둥근 테이블에도 이용자들이 책을 읽고 있다. 책 읽는 이용자들을 보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여긴 북트럭도 나무야. 한자를 잘 모르겠지만... 뭐 무슨 서차... 인가.. 

귀찮음을 무릅쓰고 찾아본 결과 한자사전엔 안나오고 중국어 사전에만 나오는 한자다. 따라서 한국어 음은 알 수가 없다. 다만 '놓다'라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그러니까 책 놓는 차라는 뜻인 듯...? (이것도 유추지만)
 

지하 1층 : 어린이 자료실

 

 
지하 1층에 가봤더니 어린이 도서가 한가득이다. 어린이 몇명이 서가 사이를 돌아다니고, 한켠에선 열심히 책을 보고 있었다. 주말 치고 많지는 않았지만 널널하니 좋았다.
 

 
살짝 단이 있는 걸 보니 무대처럼도 활용하나 싶다.
 

 
바깥 테라스로 통하는 문이 살짝 열려 있었다. 호기심에 나가 보았다.
 

 
앉아서 쉬기 좋게 잘 정돈되어 있다.
 

 
죽여주는 경치. 비만 안 오면 이런데 앉아서 책 읽어도 진짜 좋겠다. 말이 지하 1층이지 1층 높이다.
 

 
테라스에서 보이는 경치. 공원이 한 눈에 들어온다.
 

 
 
바깥을 구경하고 돌아오니 룸메가 한국 책도 있다고 알려주었다. 어느새 그걸 또 찾았댜? 어디? 하고 냉큼 쫓아가서 봤다. 처음 보는 책인데 책등에 한국어가 적혀 있었다. 와 신기해.
 

 
다롱이가 신기하다면서 또 다른 책을 펴 보여줬는데, 한자 옆에 후리가나처럼 발음 같은 것들이 적혀있는 듯 했다. 와. 중국어 책도 흥미진진하구나... (하지만 일본어 공부하기에도 벅찬 사람)
 

2층

 

 
2층엔 성인 이용자가 대부분이었다. 열람대와 자료가 분위기 있게 비치되어 있었다.
 

 
서가 옆에 네모난 의자. 앉아서 책 구경하기 좋아 보였다. 목조 건물에 목재 가구가 있으니 분위기가 통일 되어 아늑하고 보기 좋았다.
 

 
천장 조명을 딱히 안쓰는지 전체적으로 좀 어두웠는데, 서가마다 이렇게 전등이 붙어 있어서 자세히 보고싶을 때는 이용자가 직접 스위치를 킬 수 있었다. 와 신기해. 서가에 조명이 따로 있다니!
 

 
바깥 경치를 이용한 인테리어가 정말 멋지다. 오래된 듯 하지만 정말 아름답다. 영화에 나올 것 같은 분위기.
 

 
우리 동네에 이런 도서관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해외에 나가서 서점이 아닌 도서관을 구경한 건 처음이었는데 너무 색다르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언어가 좀 더 통했다면 이런 저런 것들을 직원에게 물어봤을텐데 그게 좀 아쉬웠을 뿐. 다음엔 일본이나 영어권 도서관도 구경해보고 싶다. :)
 
더 많은 정보가 궁금하다면 타이베이 도서관 통합 사이트를 참고하면 되겠다만, 한국어는 없고 영어 일본어까진 되는 것 같다.
 
+ 아, 그리고 휠체어로 충분히 이용 가능하다. 한쪽 구석에 엘리베이터가 있다. 
 

타이베이 공공도서관 홈페이지

 
https://tpml.gov.taipei/

臺北市立圖書館

臺北市立圖書館服務「讚」

tpml.gov.taipei

 

위치

 
 

 

타이베이공립도서관 베이터우점 · No. 251號, Guangming Rd, Beitou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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