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에 올릴 목적으로 찍은 사진이 아니라서 좀 엉망임을 양해부탁드립니다.
작년 6월 코로나가 조금 주춤했던 시기, 큰 맘 먹고 부산에 놀러갔었다. 2020년 11월에 부산 사상구 덕포동에 꽤 큰 규모로 설립된 곳이다. 새로 지어진 곳인 만큼 건물이 굉장히 깔끔하고 좋았다. 요즘은 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빌리고 반납하는 곳이 아니라,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부산도서관에도 상당히 여러가지 기능이 공존하고 있었다.
도서관은 지하 2층부터 지상 4층까지이고, 지하 1, 2층에 부산 공공도서관 공동보존서고가 있었다. 공동보존서고가 있으면 아무래도 중복되는 도서는 적당히 처리하고 컨디션 좋은 책만 모아 보관하기 좋을 것 같아서 좀 부러웠다.지하 1층에 주차를 하고 들어갔더니 극장도 두 군데나 있었다. 여기서 어린이 뮤지컬이나 음악회 등 큰 행사 열기에 좋을 것 같았다.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바깥에는 실외 무대도 있어서 버스킹 하기도 좋을 것 같았다.그리고 4층에는 카페 겸 매점이 있었는데, 대부분 여기서 커피나 음료를 구입해 자료실에 들고가서 책을 보면서 마시는 것 같았다. 카페 같은 분위기라 이용자한텐 무척 좋을 것 같지만, 자료 오염은 어떻게 막을 수가 있을지 우려되는 것도 분명 있다. 하지만 요즘은 오염보다는 이용자 중심으로 운영하는 추세인 것 같다.
2층부터 갔는데 거의 한 공간처럼 인테리어된 공간에 여기저기 거대한 서가가 놓여있었는데, 정말... 큐레이션 대파티였다. 큐레이션 서가만 몇개가 있었고 주제가 다 달랐다. 큐레이션 주제는 어떻게 정하는 걸까? 나는 울 도서관에서 한달에 한 주제로 여섯권만 해도 머리가 터질 것 같았는데. 다들 어떻게 관리하고 운영해나가는 걸지 상상만 해도 힘들 것 같다. 인상깊었던 것은 도서관 내에 전시실도 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그림책 원화 전시회 같은 걸 열기도 했고, 도서관을 이용하는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도 전시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수요온종일독서라고 해서 자리를 신청하면 그 자리는 온 종일 내 것이 되는... 그런 프로그램도 있었다. 종일 거기서 책만 집중해서 읽을 수 있는 구조 같았는데 이 공간은 독립적으로 구별되어 있어서 더 좋아보였다. 작가의 자료를 전시하는 공간과 같이 있어서 작가가 된 듯한 느낌으로 책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그리고 문학상 수상작만 또 따로 구별해서 전시하고 있었는데, 이 부분도 흥미로웠다. 그리고 이용자가 직접 책을 추천하고, 그 추천 카드를 모아두고 전시한 곳도 있었는데, 굉장히 흥미로웠다. 이용자 참여율이 좋은지 다이어리가 벌써 몇개째 쌓여 있던데, 어떻게 이용자 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지도 궁금했다.비도서 자료(DVD)는 개가제는 아닌 것 같고, 신청하면 볼 수 있는 시스템인 것 같은데 PC방을 방불케할 정도로 자리가 많았지만 열람실에 비하면 조금 협소한 편이었고, 한쪽에는 편안하게 누워서 영화볼 수 있도록 쇼파가 구비된 AV 관람석도 여럿 존재했다. 반쯤 프라이빗한 느낌이라 좋았다.그 외에 공공도서관답게 지역자료만 모아둔 곳도 있었고, 평생교육 프로그램 운영하기 좋은 강의실, 모임방도 꽤 있었다. 깔끔했고 그 곳도 자료실과는 떨어진 곳에 있어서 소음 걱정 안해도 될 것 같았다. 열람 공간엔 사람이 엄청 많았고, 로비도 조용하게 책 읽기 좋은 환경이어서 무난하게 방문하기 좋아보였다.장애인 편의시설은 새로운 공간인 만큼 괜찮은 편이긴 하다. 장애인 전용 높낮이 조절 테이블도 있고, 화장실도 층마다 있다. 하지만 AV룸 이용에 어려움은 없을런지 조금 우려는 된다. 꽤 협소하고 소파를 빼기도 좀 어려운 구조인 것 같아서. 그리고 1층에는 무인반납기에 들어온 책을 자동으로 분류하여 기계로 운송하는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었는데, 이 부분도 투명한 유리로 볼 수 있게 되어있어서 지나가다 구경하는 맛도 쏠쏠했다.
접근성도 굉장히 좋은 편이다. 장애인 주차장을 갖춘 것 뿐 아니라, 주변에 2호선 덕포역이 있어서 휠체어로 오기도 좋은 곳이었다. 접근성 좋은 곳에 이렇게 커다란 도서관이 있고, 지역민들이 많이 활용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좋은 모습으로 보였다. 물론 일하는 사서 입장에서는 너무너무도 힘들 것 같았지만, 그래도 지역민들이 이렇게 많이 와서 활용하는 걸 보면 보람도 좀 있지 않을까 싶었던.도서관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도서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되고, 2022년 답사기라 현재와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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