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라는 것이 꺼내볼 수 있는 몸 속 장기라면
가끔 가슴에 손을 넣어 꺼내서 따뜻한 물로 씻어주고 싶었다.
깨끗하게 씻어서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해가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넣어놓고 싶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마음이 없는 사람으로 살고,
마음이 햇볕에 잘 마르면
부드럽고 좋은 향기가 나는 마음을
다시 가슴에 넣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겠지.
최은영 <밝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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