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비긴 어게인 (Begin Again)
- 개봉 : 2014
- 장르 : 로맨스 / 멜로
- 국가 : 미국
- 등급 : 15세이상관람가
- 러닝타임 : 104분
- 감독 : 존 카니 (John Carney)
- 주연 : 키이라 나이틀리 (Keira Knightley), 마크 러팔로 (Mark Ruffalo)
- 취향지수: ★★★★☆ (4.5점 / 5점)
이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 영화관에서 봤던 것 같은데, 사실 누구랑 봤는지도 세세한 내용도 크게 생각나지 않았다. 내게 남아 있는 이 영화의 흔적은, 영화 음악이 굉장히 좋았고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다는 점 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로 음악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이 영화도 굉장히 기대하고 봤고, 역시나 좋았다는 기억 밖엔.
최근 부산에 놀러 가기 전에, 기차에서 볼 생각으로 핸드폰에 다운 받아 두었었다. 막상 기차를 타고선 피곤해서 기절했다가 깨서 정신을 차리고 영화를 켰다. 헉. 근데 무척 놀랐다. 이 영화, 이런 내용이었던가?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 나온 가장 첫 번째 음악인 A Step You Can't Take Back을 굉장히 좋아한다. 주인공 그레타가 분위기 있게 잘 불러서이기도 하지만, 댄이 그레타가 노래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의 머릿 속에서 악기를 하나, 둘 추가해 나가는 장면이 인상깊었기 때문이다. 악기가 하나씩 추가될 때마다 음악이 엄청 풍성해졌다. 음악을 들을 때 다양한 악기를 조화로우면서도 재미있게 쓰는 것에 흥미가 많은 터라 영화의 연출이 꽤 인상깊게 다가왔던 것 같다.
그리고 도시 골목에서 부르는 Coming Up Roses도 좋아한다. 모든 소음이 차단된 꽉 막힌 곳에서 부르는 노래는 어쩌면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 갑갑함을 깨 부순 노래가 이 곡이다. 옆에서 떠들고 노는 아이들을 내 쫓는 것이 아니라 함께 노래하는 장면이 좋았다. 자연스럽게 있는 그대로의 세상 모습을 담았고, 가사 또한 영화에서 그레타의 심경 변화도 그려낸 점이 좋다.
말 나온 김에 언급하자면, 예전에는 내가 그리 세심하게 보지 않았던 것 같은데, 다시 보니 영화에 담긴 모든 노래들이 스토리를 담고 있어서 더 좋았다. 그레타가 처음에 부르는 A Step You Can't Take Back은 그레타와 댄이 처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 연인에게서, 가족에게서, 그리고 사회에서 버림 받아 벼랑 끝에 선 그레타와 댄이 비슷한 처지에서 이 노래를 부르고 들으며 같은 지점에서 감동하는 부분이 굉장히 좋았다. Coming Up Roses에서도 그레타가 노래하며 자신의 삶을 다시 생각해보는 과정을 담았다. 그레타가 데이브에게 선물한 Lost Star도 꿈을 향해 나아가면서도 혼란스러워하는 청춘의 이야기가 있다. 결국 이 영화와 앨범 트랙은 그레타와 댄, 데이브 등 영화 속 모든 인물의 상처와 아픔, 그럼에도 일어서는 용기를 담은 성장 이야기라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만든 존 카니 감독의 다른 영화는 제대로 기억나는 게 없다. Once는 OST가 너무 유명해서 오히려 안 보게 됐고, 싱 스트리트는 분명 영화관에서 보긴 본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난다. 다시 봐야 할 것 같다. 최근에 나온 플로라 앤 썬은 어떨라나. 챙겨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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