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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제Video로그/영화기록

[231223] 괴물

by 장제제 2024. 1. 4.

 

  • 제목 : 괴물 (Monster, 怪物, 2023)
  • 개봉 : 2023
  • 장르 : 드라마/미스터리
  • 국가 : 일본
  • 등급 : 12세이상관람가
  • 러닝타임 : 126분
  •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是枝裕和)
  • 주연 : 안도 사쿠라 (安藤サクラ), 나가야마 에이타 (永山瑛太), 쿠로카와 소야 (黒川想矢), 히이라기 히나타 (柊木陽太)
  • 취향지수: ★★★★☆ (4.5점 / 5점)

 


 

감상 계기

 
생각할 거리가 많은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평론가들처럼 세세하게 분석하고 표현할 능력은 없다. 영화를 정말 좋아하고 딥하게 보는 친구가 있는데, 친구에게 <드라이브 마이 카> 감상을 나누었다가 부러움을 느끼고 말았다. 어쩜 저렇게 세밀하게 영화를 볼 수 있는 걸까... 그 때 친구가 <괴물>도 좋았다고 슬쩍 운을 띄어 주었다. 그래. 나도 이번에는 좀 자세히 보도록 노력을 해볼까? 하지만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그게 금방 되는 것은 아니지...
 
암튼 이 영화는 12월부터 보려고 벼르던 영화였는데, 다롱이가 감기 기운이 있어서 영화관을 못가는 바람에 그날 <드라이브 마이 카>를 같이 봤다가, 이후에 못 본 것이 너무 아쉬워서 서울 상영관을 다 뒤져서 메가박스 코엑스 점을 갔던 것이었다. (만, 매우 후회를 하긴 했다. 자세한 메가박스 휠체어석 후기는 이 글을 참고해주길 바란다.)
 

[231223] 휠체어로 삼성역 / 코엑스 이천가든 / PLAY IN THE BOX / 메가박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이 잠깐 반짝하더니 벌써 상영관에서 내려가는 추세다. 원래 한참 상영할 때 왕십리 CGV에서 보려고 했는데, 다롱이가 부산 다녀온 뒤로 갑자기 감기에 걸리더니 골골

jejelog.net

 
앞부분에 다롱이에게 약간의 이슈가 있어서 잠깐 놓쳤다. 뭐 전체를 이해하는데 방해될 정도는 아니었지만. 


 

 

줄거리와 감상 

※ 여기서부터 스포일러를 다소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동네에 화재가 났고, 엄마가 아들 미나토에게 불 났다고 알려주는 장면에서부터 시작된다. 싱글맘이지만 아들 미나토를 밝게 기르려는 엄마. 하지만 다치거나 이상하게 행동하는 아들을 보고 무척 불안해진다. 아이의 이상행동이 마치 자신의 잘못 같다. 병원도 데려가보지만 정상. 그러다 미나토에게 선생님이 자신을 괴롭힌다는 말을 듣고 화가 나서 학교에 찾아간다. 그러나 학교 사람들도 모두 말이 통하지 않는다. 앞부분을 볼 때는 선생님과 학교 사람 전체가 나쁘게 보인다. 
 
이후 영화는 다시 선생님의 시선으로 다시 시작된다. 결혼 하고픈 여자친구가 있고, 꽤 착실하게 아이들을 가르치려 하지만 이상하게 자꾸 수모를 당한다. 그러다 이젠 어느 학부모가 찾아와 아이에게 나쁜 말을 하고 때렸다며 찾아온다. 학교에선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자신을 꼬리 삼아 잘라낸다. 나쁜 소문과 함께 점점 구석으로 몰리는 선생님... 뭐야? 그럼 애가 이상한건가?
 
이후 영화는 다시 미나토의 시선으로 이어진다. 이번엔 또 다른 시선이다... 이후 밝혀지는 진실은... 영화를 통해 확인해보기 바란다.
 


 

인상 깊었던 점

 

  • 영화를 보는 내내 굉장히 답답하다. 시선에 따라 나쁜 놈이 자꾸 바뀐다. 나쁜 놈이네... 아니 엥? 아니네? 어? 쟤가 이상하네? 어?? 또 아니야??? 그렇게 세 사람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니 결국은 '나쁜 놈 하나를 찾아 비난하려 하는' 나를 발견했다. 인간은 각자 자신의 삶이 있고 입장에 따라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는 생각을 평소에 하면서도, 영화를 보는 순간에는 '사정이 있겠지...'하고 넘기질 못했다. 그래서 괴물은 누구냐고? 바로 관객인 나였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와 교장 대응에는 화가 많이 났다. 진실을 말하려는 선생에게 '너는 인상이 험하니까 나서지 말고 숨어 있어'라며 당장의 상황만 모면하려는 다른 선생들의 태도. 불쌍하게 보이려고 죽은 조카 사진을 내세우는 교장. 모두가 너무 싫었고 속이 터졌다. 그들의 이기심 때문에 미나토가, 선생님이, 엄마가 상처를 받았다. 영화라서, 아니 일본이라서 이렇다고 생각은 안 했으면 좋겠다. 이런 일은 현실에서도 너무 많으니까... 아, 그리고 요리 이지매 하는 애들도 너무 열받았다.
  • 그래서 엔딩은 뭔데? 라는 주제로 다롱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처음에는 걔들이 그래서 산 거야? 죽은 거야? 했지만, 얘기 하다보니 정작 중요한 건 살았냐, 죽었냐가 아닌 것 같다. 결국은 끝에 미나토와 요리가 자신들의 진심을 깨닫고 그들의 요새로 향했으니까. 그보다 더 큰 자유로운 엔딩이 있을까? 물론 죽었다고 가정하면 엄마와 선생님이 너무 불행해진다만.
  • 내가 놓친 건지, 맥락이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좀 있었다. 예를 들면, 미나토가 갑자기 사라졌을 때 엄마는 어떻게 미나토가 있는 장소를 알게 된 걸까? 자전거는 숲에 들어가는 길가에 세워져 있었지만 그런 하수도에 있으리라고 자연스레 생각할 수 있을까? 나라면 유괴부터 떠올리고 벌벌 떨면서 경찰에 신고부터 했을텐데. 더불어 요리의 글을 읽던 선생님도 미나토와 요리의 사정을 어떻게 바로 깨달을 수 있었던 거지? 그것도 의아했다. 그리고 상담 중에 교사가 사탕은 왜 먹은거야? 담에 기회가 되면 한번 더 보면서 분석해봐야겠다.

 
 
여러분도 보셨다면 댓글에 자유롭게 감상을 나누어주세요 :)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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