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105] 휠체어로 잠실롯데월드몰 아크 앤 북 (ARC・N・BOOK)

아크 앤 북 (ACR N BOOK)

 

오늘은 다롱이 생일. 항상 다롱이 생일이면 케이크를 뭘 해줘야 하나 고민이었는데, 올해는 다롱이가 특별히 궁금해하는 케이크가 있어서 그냥 휴가를 쓰고 같이 놀러 가기로 했다. 지하1층에서 웨이팅하고 케이크를 구매해두고 점심 먹고 놀다가, 좀 예쁜 소품샵 없나 해서 검색했는데 다양한 소품이 있는 서점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 냉큼 서점에 가게됐다.

 

아크 앤 북은 잠실 롯데월드몰 4층에 위치하고 있고, 안쪽으로 쭉 들어가면 구석에 보인다.

 

 

코너 쪽에 있는데 딱 눈에 띈다. 좌측 입구쪽에서는 루피 팝업을 하고 있었는데, 나는 루피는 관심이 없어서 안 보고 바로 입장했다. 아크 앤 북 안에는 아티제도 있었는데 딸기 롤케이크가 넘 맛있어보였다... (근데 오늘 주문한 케이크가 생딸기케이크라 참았다 ^^;;;) 암튼 여기저기 둘러보기 시작~~ 

 

 

서점을 돌아보는데 입구부터 술병과 책이 같이 디스플레이된 것이 보였다. 어?... 츠타야? 오사카에서 봤던 츠타야서점이 딱 떠올랐다. 도톤보리 주변 츠타야가 딱 이런 느낌이었는데. 화장품 코너에 메이크업 관련 잡지나 책을 같이 팔았던 게 생각이 났던. 취향을 설계한다는 츠타야의 모토가 딱 생각나는 지점이었다. 참고 많이 해서 만든 느낌. (찾아보니 츠타야를 많이 참고 했다고 하네요... 지점이 전국에 몇개씩 있고 서울에 몇 군데는 만들었다가 폐점되기도 한듯)

 

 

이 코너는 독서용품을 책이랑 같이 팔고 있었는데, 하필 파는 책이 <읽었다는 착각> ㅋㅋㅋㅋㅋ 제목 완전 예리해. 이 책도 찾아보니 EBS 다큐시리즈랑 연결돼서 나온 책인 듯 한데, 꼭 읽어봐야겠다. 한때 유튜브에 클립으로 엄청 떠서 몇 꼭지 본 기억이 나는데, 책으로도 나온 줄은 몰랐네.

 

암튼 좀 더 깊이 있는 독서를 위해 필요한 스티키 마커와, 마이 라이브러리라는 수첩이 같이 진열되어 있었다. 아 정말, 좋은 컨셉이야.

 

이 외에도 굉장히 다양한 소품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일반적으로 교보문고 핫트랙스 같은데는 가면 문구류만 엄청 바글바글해서 오히려 특정 소품이 주목받기 힘든데 비해, 한 주제와 어울리는 소품을 같이 디스플레이 해두니 더 고급져보이고 좋았다. 특히나 오른쪽에 미니 툴러는 예전에 흔적님이 몇개 선물해주신 이후로 다량 구매해서 잘 쓰고 있는데, 여기서 만나니 또 반가웠다.

 

 

아크 앤 북에서 인테리어에 가장 많이 신경 쓴 곳이 여기였으리라 생각된다. 터널형 서가. 요 구조는 몇년 전에 구경했던 서울 책보고를 떠올리게도 했는데, 책보고에 비해서는 책을 많이 못 꽂는 구조기는 해도 책의 세계를 탐험하는 느낌을 줘서 역시 좋았다. 그리고 사진에는 없지만, 원서도 꽤 잘 보이는 곳에서 팔고 있는 점이 흥미로웠다. 사실 우리나라 서점에서 원서는 주로 보이지 않는 구석탱이에 자리잡고 있는 편이라, 국내 서점에서 원서 표지 보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여기선 원서도 대대적으로 표지가 보이게 비치하여 판매하고 있으니, 뭔가 더 고급(?)적인 느낌을 줬다. 원서를 이렇게 활용할 수도 있구나. 신기해!

 

 

왼쪽 사진도 인상적이어서 찍었는데, 전화 부스 디자인을 활용해 도서검색대를 설치해두었다. 하지만 휠체어로 이용하기는 좀 어려워보여서, 필요한 책을 검색한다면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할 것 같았다. 암튼 인테리어적으로는 굉장히 독특하고 예뻤다. 

 

그리고 별별 소품이 다 있었는데, 저렇게 찌그러진 종이컵 모양의 컵이 있어서 흥미로웠다. ㅋㅋ 세상에나. 

 

책과 소품, 생활용품이 함께하는 공간은 책과 거리가 먼 사람에게도 책을 친숙하게 만들어 주어 좋은 것 같다. 어떤 특정 주제 물건에 관심 있는 사람이 그 주제의 책도 함께 뒤적거려보도록 제안하고 권유하는 구조는 일본에서 보았을 때도 여기서 보았을 때도 한결같이 멋진 발상이다. 평소에 책을 멀리 해서 안 읽는 캠핑러라도, 캠핑용품과 함께 캠핑 매거진을 함께 보면 한 번은 뒤적거려 볼 것 같다는 생각. 심지어 책을 소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 책이 생활 속에 함께하는 문화는 언제 봐도 멋있다.

 

 

아크앤북 잠실롯데월드몰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