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610] 소요서가 방문기
최근 친구들이랑 독립서점 가는 일이 잦아졌는데, 같이 간 친구가 재미있었는지 서울에 소요서가를 추천받았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을지로면 가깝지! 싶어서 냉큼 같이 가자고 했다.
소요서가는 청계상가 3층에 자리잡고 있는데, 세운상가로 들어가도 다 이어져있으니 갈 수 있다. 휠체어로도 충분히 갈 수 있다. 다만. 상가 내부를 통해 가면 조금 좁을 수도 있으니 바깥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길 권장한다.
우리는 버스로 종로4가에서 내려 세운상가로 들어갔다. 사실 좀 제대로 찾아보고 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굵직한 비가 떨어져서 급하게 세운상가로 골인. 내부에서 연결될 것 같은 느낌이라서 두리번거리고 있었더니 경비 아저씨를 포함해서 주변 상가 사장님들이 어디 찾냐고 엄청 적극적으로 알려주셔서 이어지는 구름다리를 찾을 수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가서 구름다리 통해 건너가자 엄청 힙한 가게들이 눈에 띄었다. 그 가운데 딱! 자리 잡은 소요서가. 주변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었다.
서점 입구에는 약간의 턱이 있는데, 들어가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전동휠체어로 살짝 밀어주면 들어갈 수 있을 정도. 내부도 생각보다 그리 좁지 않아서 휠체어로 구경하기에 편했다. 바깥에 비가 오고 있어서 젖은 바퀴가 조금 걱정돼서 서점원 분께 들어가도 되냐고 물어보라고 친구에게 부탁했는데, 괜찮다고 하셔서 용기내서 들어갔다.
서점 입구에는 서점에서 진행하는 여러 모임, 세미나 소식이 붙어있었다. 와. 뭘 많이 하는 곳이구나.
벽면을 가득 채운 서가는 철학의 세부주제로 나누어져 있었다. 예를 들면 과학철학, 정치철학처럼. 철학을 잘 모르는 나로서는 와 이렇게 많은 책이 있다고? 싶었다. (도서관에서 근무하지만 철학 서가를 유심히 본 적이 없음) 하지만 철학을 잘 모르는 나로서도 주제 전문성은 정말 탁월해보였다. 우리나라에 이런 서점이 있고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면 앞날이 좀 밝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평소 우리나라는 철학을 너무 강조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서점이라도 운영되고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사진엔 손님이 많이 없지만 사람을 피해서 찍어서 그렇고, 비가 잠깐 와서 사람이 꽤 많이 몰려 들어왔었다. (책을 얼마나 샀는지는 모르겠지만...)
중간에 있는 평대에는 좀 알만한 책도 꽤 보였는데, 모임 같은 행사가 있으면 저 평대 책을 치우고 둘러앉아 하시는 듯?
그리고 책마다 저렇게 소개글이 적혀 있어서 좋았다. 저런 소개글 하나 하나가 책을 뒤적이게 만드니까.
책을 다 구경하고
, 한권 손에 들고 나와서 찍은 사진. 비가 안왔다면 바깥 테라스에 앉아서 책을 읽어도 좋았겠다.
요건 내가 업어 온 책. '고독'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모아둔 것 같아 나 같은 초심자에게 적합해 보여서 구매했다. 책을 구매할 때 챙겨온 책갈피도 넘 예쁘다. 색지에 저렇게 스티커 붙여서 책갈피로 활용하는 것도 너무 좋은 아이디어인듯 :)
앞으로 철학책은 소요서가에 가서 구매해봐야겠다. 자주 보지는 않지만, 왠지 초심자에게 추천해달라고 부탁드리면 잘 해주시지 않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