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다나베 세이코
- 서명 :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 발행처 : 작가정신
- 발행년 : 2020
- 매채형태 : 전자책
- 입수경로 : 구입 (구입처: 알라딘)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매우 좋아했어서, 원작 소설도 사실 애저녁에 읽었더랬다. 그치만 시간이 지나서인지 원작 소설 내용이 도무지 생각나지 않았다. 내 기억 속에 남은 유일한 기억 조각은 그저 '원작 소설은 영화와 다르다' 정도였다.
최근에 무얼 하다가 생각이 났더라? 독서모임에서 이 영화를 상영했던 것을 떠올렸던가? 원작 소설이 단편이니 금방 읽을 것 같다는 생각에 혹시나 전자책이 있나 찾아봤는데 마침 있어서 냉큼 구매를 했었다. 그리고 그 단편만 딱 읽고 남겨두었는데, 오늘 시간이 나서 안 읽은 단편이나 좀 읽어보자며 펼쳤다. 저번에 읽은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은 이 책에서 두 번째로 구성되어 있고, 첫 번째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어」라는 작품이었다. 오늘 일단 이 작품을 읽어보기로 했다.
역시 일본 단편소설 답게 분량이 굉장히 짧았는데, 대충 동생이 먼저 결혼 소식을 알려와 마음이 복잡해진 언니의 마음을 묘사했다. 도시에 나가서 패션 관련 일을 하며 세련되고 어른스러워진 동생과는 달리 본가에 머무르며 연애는 시도해보지 않고 본인만의 환상만을 갖고 사는 주인공이, 동생의 결혼 소식을 듣고 동생을 더 어른스럽게 느끼며 질투심 같은 감정을 느낀다. 동생의 서랍에서 발견한 성인용품으로 추정되는 물건, 집에 인사 드리러 온 동생의 예비 신랑의 모습을 보며 주인공의 마음은 복잡해진다.
우리나라에는 2004년에 나온 소설집이던데 원작이 대체 몇년도에 쓰인 건지 궁금했다. 보통 일본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중, 고등학교 때 이미 연애경험, 성경험을 많이 한다던데 이 책에 등장하는 언니는 연애나 성적인 면에서는 완전 제로 상태다. 작가가 1920년대 사람이라 그런가... 그러고 보면 거의 100년 전에 태어나신 분이고 2019년에 이미 돌아가셨으니... 하고 궁금해서 일본 위키를 좀 더 찾아봤더니 세상에 이 단편집이 1985년에 나왔네? 헉... 그렇다면 급 이해가 된다. 아니 그러면,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도 그 때 얘기니까... 장애가 부끄러워 집에만 갖혀 살았던 배경도 이해가 된다...
다나베 세이코의 작품은 여성 독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하던데... 이렇게 여성의 입장에서 쓴 작품이 많은 걸까? 여성의 마음 속에 은밀하게 숨어 있는 마음을 잘 표현했나보다. 와... 책 읽으면서 너무 시대 착오적인 거 아냐? 싶었는데 이상한게 아니었네...! 나머지도 계속 읽어봐야겠다. 시대적인 면을 감안하고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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